[합투 논평] 연초부터 벌어지는 부총회장 후보자격 논란, 사실상의 선거운동...“더러운 전쟁”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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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투 논평] 연초부터 벌어지는 부총회장 후보자격 논란, 사실상의 선거운동...“더러운 전쟁” 시작인가?
  • 김성윤기자
  • 승인 2024.01.24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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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노회와 서울노회 차례로 총회 임원회에 질의 보내... 민찬기목사 3회출마인가, 2회차 출마인가? 출마자격 문의

양측 선거전략 충돌의 산물, 부정적 이미지 확산 전략의 장봉생목사 VS 호남단결 전략의 민찬기목사... 시선끌기 전략 드러나

언론소통 잠근 선거규정 개정으로 비정상적 행동 돌출, 조직과 정치꾼들의 막후 돈 풀기가 승부 가를 듯... 돈 안쓰는 선거 아닌 돈 더 쓰는 사람이 당선되는 선거 될 것

이상주의에 물든 초보 교권 세력의 서투른 교단정치가 불러온 사건, 향후 더 큰 참사 올 수도... 경륜있는 정치 모습 보여야
민찬기목사(좌)와 장봉생목사(우)가 연초부터 출마자격 문제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교단(예장 합동, 총회장 오정호목사)에 때 이른 부총회장 출마자격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024년이 시작되자마자 제109회 부총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민찬기목사의 3회 출마금지 선거규정 위반 문제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이다.

우선 노회에서 먼저 움직였다. 민찬기목사가 속한 서울북노회는 노회 임원회를 통해 총회임원회에 민목사의 부총회장 후보 자격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서울북노회 입장에서는 올봄 노회에서 추천을 해야하므로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노회가 총회에 질문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물론 여기에 3회 출마가 아니라 2회 출마이다는 법리를 담은 변호사 의견을 덧붙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경쟁 상대로 거론되는 장봉생목사가 속한 서울노회에서는 1월 19일 임시노회를 열고 역시 총회에 질의를 했다. 핵심 부분은 민찬기목사의 3회 출마에 대한 부분으로 역시 법무법인의 3회 출마 불가가 담긴 내용을 첨부했다.

민찬기목사의 출마 자격이 가능과 불가능으로 법리가 갈리는 이유는 단서 조항인 소급적용 구절에 대한 해석의 차이 때문이다.

제103회 총회에서 개정한 선거규정 제15차 개정안에는 목사부총회장의 경우 2회만 출마 가능하도록 했고, 이때 출마한 민찬기목사는 낙선했다. 또한 제106회 총회에서 개정한 제17차 개정안에서는 임원선거 후보자격을 동일 직책에서 2회만 출마가능하도록 개정했는데, 단 소급적용하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을 넣었다. 제106회 총회 임원선거에 두 번째 출마한 민찬기목사는 18표차로 낙선했다.

민목사의 출마가능 여부에 대한 법리는 단서 조항인 소급적용 부분에 대한 해석에서 갈린다. 소급적용을 할 경우 민찬기목사는 이번이 3회(3번째) 출마이며, 소급적용을 하지 않을 경우는 이번이 선거규정 상으로는 2회차 출마인 것이다. 서울노회는 3번째 출마한 지점을 지적하며 임시노회를 열어 총회에 질의서를 보냈고 일부 교단언론들은 ‘2번 출마 2번 낙선은 이미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는 부제목으로 비판적 논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다른 교단 언론은 법적 논리보다 총대들의 마음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제107회 총회에서 2회 출마제한 조항을 삭제하려는 시도를 총대들이 반대한 총회의 결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논란의 움직임을 더 큰 프레임에서 보면 이미 선거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민목사와 서울북노회는 총회 임원회에 출마 가능여부를 문의하며 포석을 놓았고, 그에 대한 대응으로 서울노회 또한 민목사의 3번째 출마를 부각시키며 명예욕 권력욕 등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려고 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민찬기목사는 지난 전국호남협 신년하례회와 정기총회에 불참하며 선거운동 규정을 지키면서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서울노회와 장봉생목사 측은 총회 임원회가 어떻게 결정하든지 부정적 이미지 확산을 통해 견제를 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출마 불가가 결정되면 단일후보로 되는 것이요, 설사 출마하더라도 3회 째 출마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얻은 것이다. 양수겸장 전략이다. 이런 전략의 충돌이 연초부터 목사부총회장 선거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일반 교계언론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보통은 합동총회는 4월 노회 추천 - 7월 출마 등록 – 총회때까지 일정으로 부각되던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이제는 일년내내 막전막후에서 전천후로 투명인간처럼 벌어지게 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규정 개정으로 후보 등록은 8월 중에 하며 불과 한달도 안돼 총회에서 번개같이 총회지도부를 선출해야 하는 것이다. 선거규정은 후보들이 아예 2년 전부터 언론에도 못나오게 꽁꽁 문을 닫아 놓았다.

광명천지의 민주주의선거가 뒷문에서 벌어지는 번개 선거가 된 것이다. 명분은 돈을 쓰지 말자는 것이었다. 후보이건 총대이건 아무것도 하지말고 그냥 나오면 찍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는 총대들이 후보들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지금 총대들은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거의 대부분이 처음 나온 총대들 혹은 몇 년 안된 총대들이다. 그들은 검증도 안되고 겪어보지도 못한 후보 명단을 들고 선배들 말과 조직들(?)이 하는 말을 듣고 찍어야 하는 것이다. 선거 직전에 지역에서 한번 열리는 선거유세에서 연출된 말이 판단할 전부이다. 총대들에 대한 모독이요,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것이다. 후보들은 돈이 안들어서 좋다고 하면서 개정해 지금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언론 인터뷰도 2년 전부터 안돼고 광고도 낼 수 없다. 지나친 백결주의가 민주주의를 질식하고 있는 현실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과연 후보들은 돈이 안드는 선거를 할 수 있을까?

또한 민찬기목사의 선거전략은 지역주의 전략이다. ‘호남이여 단결하라!’이다. 최근 5년간 총회장은 모두 영남에서 나왔다. 소강석 목사 이후 모든 총회장은 영남출신이다. 지역3구도가 무너졌다. 호남중부지역에서도 영남총회장이 나오니 제109회 에도 영남출신인 장봉생목사가 된다면 3구도는 무너질 것이다. 그러니 인물과 과거를 묻지말고 호남에서 총회장이 나와야 한다면서 선거전략을 세울 것이다. 기자는 수년전 호남총회장이 연속 배출될 때 ‘영남이여 단결하라’는 구호와 노골적인 말을 들었다. 그 말을 한 분은 지금도 총회의 중대한 책임을 맡고 있다. 건전한 3구도의 정착을 위한 정치가 무너지니 영호남구도의 대결정치가 총회를 지배하고 온갖 3류 정글 정치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치풍토에서 이번 같은 전략이 나오는 것이다. 언로를 꽁꽁 묶어버린 총회 정치를 바탕으로 3번째 출마의 명예욕·권력욕을 비난하는 부정적 이미지 확대 반복을 통한 네거티브 선전전략과 지역주의를 고취하는 선동전략, 그리고 막뒤에서 불과 수십명의 조직을 움직여 은밀하게 돈을 돌리는 선거가 올해 109회에서 예상되는 선거 모습이다. 그 어느 해보다 꾼(?)들은 신이 날 것이다. 올해는 돈을 결사적으로 많이 쓰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다. 아니 역으로 당선된 사람이 결사적으로 뒤로 돈을 더 많이 썼다고 생각하면 과히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번 민찬기목사의 출마 가능 여부는 임원회에서 선관위로, 선관위에서 직접 총대들에게 투표로 묻는 떠넘기기가 결론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더러운 전쟁은 시작됐다. 돈을 쓰지 말자고 선거규정을 개정 했지만, 더 돈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고도의 깊은 고민으로 교단의 정치적 상황과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섣부른 백결주의적 선거규정 개정이 오늘날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만든 것이다.

바리새파 말은 들어도 행동은 본받지 말라고 했듯이 책임질 수 없는 현실을 무시한 법지상주의가 빚은 희비극이 오늘의 사건이 되어 교단의 현실 모습으로 드러난 것이다. 현실을 무시하고 말로 하나님나라를 만드는 정치 초보 세력이 교권을 장악한 합동교단의 냉정한 현주소이다. 앞으로 무슨 참사가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경륜있는 교단 정치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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