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회 총회 평가] 후폭풍에 휘말린 교단 ... '긴장'에 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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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회 총회 평가] 후폭풍에 휘말린 교단 ... '긴장'에 잠겨
  • 김성윤 기자
  • 승인 2021.09.27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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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8시간 총회, '속도'와 '효율' 추구했지만... '정확'과 '절차'의 늪에 빠져

목사 부총회장 선거, 사법으로 비화할까? 민찬기 목사 '배수진' 치고 압박

향후 전개 상황 따라 '태풍' 덮칠 수도, 임원회 정치 예술 요구돼

WEA, 정년연장 문제는 마무리, 여성 강도권은 아쉬워... 솥뚜껑 무서워 말아야
제106회 총회는 투표 논란의 후유증을 넘어설 수 있을까? 논란은 태풍이 될 것인가? 교단 교회와 총회원들은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사진은 임원 선거 투표 모습)

 

총회를 마친 후 두 주간이 지났다. 총회 평가에는 늦은 시점이지만, 총회 시 발생한 커다란 두가지 사건의 후폭풍이 아직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체적인 평가를 내릴 만한 정신적 여유도 못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라도 합동 언론의 입장에서 두 가지 큰 사건의 후폭풍과 함께 총회를 평가하고자 한다.

 

제106회 총회 스케치

제106회 총회는 코로나19 확진자 2천명 대에 이르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줄어든 시점 (1천433명)에 진행됐다. 당일 코로나19 방역은 울산광역시 파견 공무원의 감시(?) 아래, 전원 PCR 사전 검사와 현장 증폭 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출입을 통제했다.

8시간의 회의 진행 만을 방역 당국에서 허용 받은 끝에 신속히 진행하면서도 WEA문제, 정년연장문제, 여성 강도권 문제 등을 결정하는 듯, 짧은 시간에 생산적인 총회로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돌연한 문제가 발생했다. 소강석 직전총회장이 직접 수차례 나와 발언하면서 사무총장과 총무의 권한, 지위 문제와 관련한 규칙개정과 업무 지침의 문제가 발생했다.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문제이다.

 

교단 전체가 폭풍에 휘말려

더 큰 폭풍은 총회를 마친 후 시작됐다. 진원지는 임원선거. 임원 선거는 표면상 무리없이 진행된 듯했다. 엄격한 절차 진행보다는 코로나로 인한 효율적이고 빠른 진행을 위해 물 흐르듯 진행됐고, 결과가 발표됐다. 애초 종이투표가 예상됐지만, 전자투표와 투표지 인쇄로 정리됐다. 효율성과 정확성을 모두 잡은 것 같았다.

문제는 너무나 작은 표 차이로 인해 발생했다. 목사 부총회장 선거의 경우 불과 18표 차. 10명만, 즉 노회 한 곳만 바뀌었다면 승부가 바뀌었을 것이다. 패배한 민찬기 후보는 즉각 재검표 요청했지만, 임원회는 이를 기각했다.

하룻 동안의 반짝 총회 이후, 말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금품 살포, 부정 투표, 투표인 수와 총회 개회 숫자의 불일치, 선거 개시 때 투표권자 재적 수의 미확인, 투표시 본인 확인 절차 부재, 등등... 급기야 공익제보자와 선거 과정에 대한 수사 가능성 등 확인할 수 없는 많은 내용들이 오가고 있다. 한가지 한가지가 폭발력을 가진 휘발성 뉴스들로 가득차 있다.

민찬기 목사는 임원회의 처리 결과에 따라 사법으로 가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만일 교단에 대해 비판적인 언론에 기사가 나온다면, 사회와 교계에서의 위상 추락은 불보듯하다.

발이 한쪽으로 만 치우친다면, 골짜기로 빠져버리는 칼 능선에 서있는 형국이다. 만일 임원회가 처리를 잘못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진실이 중요하지만,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더 큰 놈이 올 수 있는 것이다. 전체 총회원은 이를 두려워하고 있다.

 

그럼에도... 작은 성과들

제106회 총회에서 몇가지 논란을 마무리 지은 것은 자그마한 성과이다. 8시간 총회의 무대에서 이런 효율적(?) 논의가 가능할까? 할 정도 였다.

대표적인 것이 WEA(세계복음주의연맹) 관련 논란을 마무리 지은 것이다. 물론 백프로 마무리 한 것은 아니다. 소모적인 논란을 벌이지 말자는 수준의 결의일 뿐이다. 어쨌든 정치적ㆍ신학적 논의를 위해 헛심을 쓰지 않게된 것은 성과이다. 문제는 교단 내에 엄존하는 물과 기름 같은 이견을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끈질기게 살아남던 정년관련 논란은 완전 종식됐다. 연구위원회는 절충적 안을 제시했으나 총대들은 완전히 종식시켰다. 노회별, 개교회별 정년연장 가능성도 사라졌다. 이제는 당분간 정년 관련 논란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 사역자 관련 토론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여성 강도권을 인정하는 것이 향후 목사 안수를 예비하는 것으로 이해가 되면서 아예 부결된 것이다. 하지만 여성 강도권과 여성 안수는 완전히 다른 사안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성 총대들은 예비적 단계로 의심한 것이다. 합동교단에 맞는 여성 강도권자에 대한 구체적인 제도적 방안을 갖고 남성 총대들을 설득할 때 오해를 벗어나 여성 강도권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남은 총무 - 총장 관계 정리

제106회를 뜨겁게 달군 총무-사무총장의 관계에 대한 규칙 개정 과정과 업무 지침에 대한 정리가 남아있다. 현실적으로 총무와 사무총장이 존재하는 조건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될 것이다.

104회 총회의 규칙개정 정신은 총무를 총무와 사무총장으로 나누되 총무는 비상근 대외 업무 위주로 하면서 내적으로는 사무총장을 지휘 관리 하는 것이었다. 전임 총무 시절의 총무 권한을 줄이지는 말자는 취지인 것이다. 선출직의 위상과 권위를 보전한 것이다. 따라서 사무총장은 총회 행정 전담의 임명직의 위상이었고, 그 정신을 실현하는 것이 총무의 지휘를 받는 위치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사무총장은 장로 혹은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말들도 있었다.

이런 취지의 규칙 개정안이 상정되고 2/3의 결의를 거쳐 통과 됐다. 그러나 사무총장에 정치권 인사가 자리잡으면서 이런 취지가 꼬이고 결국 사무총장을 대내 총무로 위상을 설정하는 말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대내 총무가 되려면 규칙을 바꾸고 선출직으로 하면 될 것이다.

반면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즉, 규칙 개정 당시 총무 지휘를 받는다는 규정 개정안은 총회 현장에서 총회장의 언급과 가부 동의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규칙부가 다시 개정안을 내놓고 표결해야 한다는 절차에 대한 반론이다. 즉 개정 표결이 절차상 무효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무총장 관련 규칙 개정도 무효이니 104회 이전의 전임 총무제로 돌아가는 것이 된다.

이 지점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현재의 총무-사무총장 갈등 구조가 생겼으며, 이번 총회에서 정리되지 않고 임원회 확인 후 실행위원회 보고로 넘어갔다. 임원회의 판단에 따라 규칙 개정이 무효가 될 수 도 있고, 바뀐 것으로 인정될 수도 있다. 과연 절차법이 총대 2/3 결의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인지는 향후 총회의 정치구도에 달린 것이 될 것이다. 이 문제는 아직도 내부 문제로 계속되고 있다.

 

후폭풍에 휘말린 총회, 과연 '태풍' 맞을까?

짧은 총회이지만, 큰 상처와 논란을 남기고 향후에도 큰 혼란을 예고하는 총회가 마무리 됐다. 어찌보면 총회는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제106회 합동교단 호는 순항할 수 있을까? 모든 교회들과 총회원이 숨죽이며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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