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찬기 목사 전격 소송 취하, 교단 큰 고비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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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찬기 목사 전격 소송 취하, 교단 큰 고비 넘겨
  • 김성윤 기자
  • 승인 2021.11.10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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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회 첫 실행위원회서 입장 밝혀, 소강석 직전 총회장이 역할...

민찬기 목사, 마지막 순간에 소송 취하 결단... 결과 예단 어려운 실행위 무사히 넘겨

선관위 부실한 투표 운영 교훈 남겨, 과연 순수한가 의문도... 향후 임원 출마 관련 규칙 개정 여부가 시금석 될 듯
민찬기목사가 실행위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찬기 목사가 부총회장 선거 관련한 소송을 전격 취하했다. 이로써 총회 이후 태풍의 눈으로 다가오던 부총회장 선거 관련한 문제는 큰 고비를 넘었지만 많은 문제점과 과제를 남긴 총회로 기록될 것이다.

새에덴교회에서 9일 열린 제1차 총회실행위원회는 개최 직전까지 향방을 알수 없는 상황이었다. 제106회 총회 임원선거 중 목사부총회장 선거와 직무정지 가처분 심리를 하루 앞두고 열렸으며, 실행위원회는 조사처리위원회 구성 등 강경한 대응과 막판 타협 등이 모두 점쳐지면서 가닥을 잡지 못한채 개회되었다. 민찬기 목사의 입장도 상황에 따라 입장 변동이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시작되어 민찬기 목사가 소속된 서울북노회의 노회장인 김진수목사(선유중앙교회)가 발언할 때만 해도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서울북노회는 임원회에 보낸 질의 등 그동안 과정을 언급하며 실행위에서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실행위원회에 참석한 민찬기목사

이어서 소강석 직전 총회장의 발언이 시작되자 팽팽한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소강석 직전 총회장은 그동안 민찬기 목사를 설득했던 과정을 장황하게 설명하다가 갑자기 민찬기 목사 좌석으로 이동하더니 민찬기 목사를 발언석으로 이끌어왔다.

민찬기목사와 소강석 직전총회장이 발언석으로 향하고 있다.

민찬기 목사는 마이크를 들고 “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은 억측과 추측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많이 섭섭했다. 만일 상황이 반대라면 어땟을까? 18표 차이가 반대의 결과로 나왔다면 저는 재검표했을 것. 재검표 시 투표 숫자가 맞았으면 묻지도 않았다. 그러나 임원회는 이를 못받아들였다. 이 사건 끝났을 때까지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증경총회장님들이 찾아와도 안만났다. 가족같은 친구들과도 전화를 끊고 만나지 않았다. ... ”고 말하면서 “ 일반언론(시사저널)에서 인터뷰 요청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단 소목사님과만 소통하고, 소 목사님 입장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다. 친구 동료들도 나를 안찍었다. 그래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고... , 재판부에 가 있는 것은 지켜보자. 그 결과를 갖고 아무 것도 안하겠다... 이것이 본심이다”고 말했다.

민찬기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강석 목사가 거듭 취하할 것을 요청하자 “알겠습니다.소총회장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즉 마지막 순간에서야 비로소 민찬기 목사는 소송을 취하할 것을 말함으로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소강석 직전총회장이 소송 취하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

사회를 한 배광식 총회장은 권순웅 부총회장과 민찬기 목사를 서로 부둥켜 안으며 화해의 장면을 연출했고, 이후 김동권 증경총회장의 발언을 듣고 회의를 마무리 했다.

소송 취하 이후 권순웅 부총회장과 포옹하며 화해 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9월 총회 이후 큰 혼란과 갈등을 예고했던 부총회장 등 임원 선거의 문제가 큰 고비를 넘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안일했던 투표 진행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105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종준목사)는 투표 진행시 투표숫자 확인과 기표시 투표자 확인등 중요한 절차를 빠뜨리면서 현재와 같은 문제를 야기했던 것이다.

비록 코로나19 상황의 엄중함으로 인한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기표 숫자에 대한 재검표 마저 거부 당하며 민찬기 목사는 법정으로 가는 길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투표 결과가 18표 차이밖에 나지 않으면서 투표 과정에 대한 의혹과 아쉬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총회 부총회장 등 경선 투표를 하고 있다.
총회 부총회장 등 경선 투표를 하고 있다.

선거 규정에 따르면 투표전 투표수에 대한 확인과 기표자 확인은 반드시 해야하는 것으로 돼 있어 법과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민찬기 목사의 법정 소송은 총회를 크게 흔들었고, 실행위의 마지막 발언이 나오는 순간까지 향방을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비록 소송문제는 해결되었다 하더라도 향후 선거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철저한 절차적 정당성을 찾아야 한다는 뼈저린 교훈을 이번 총회선거 사태에서 얻게 된 것이다. 선관위가 해산 되었다고 하지만 교단 역사는 계속되는 것이다.

또한 민찬기 목사의 소송취하 배경에 대한 분석도 여러 가지 나오고 있다. 순수하게 총회를 위한 결단이라고 보는 시각 보다는 소강석 직전 총회장과의 ‘이신전심’이 있지 않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소강석 목사는 실행위 자리에서 당연직으로 돼 있는 선거관리위원장에 출마하겠다고 결심(?)을 밝혔다. 현행 총회 규칙에 따르면 총회 임원은 계속 2선을 초과하지 못한다(제6조 3항)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규정에 대한 개정이 있다면 민찬기 목사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과연 이 규칙은 어찌될 것인가?

반면 민찬기 목사도 ‘마지막까지 소송결과를 지켜보자는 것이 본심’이라고 한 만큼 소강석 직전총회장의 소송 취하 호소에 현장에서 그 순간에 마음이 움직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쨌든 향후 민찬기 목사의 행보와 소강석 선관위원장(당연직)의 말에 향후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의 교단적 흔들림을 다잡은 배광식 총회장은 이제 본격적인 주도권을 잡고 기도운동을 통해 코로나 이후 위드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세워갈 것으로 전망된다.

배광식 총회장과 권순웅 부총회장이 회의후 악수하고 있다.

향후 교단과 교회의 나아갈 길을 한국교회와 사회는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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