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회총회/기획] 제107회기 총회 평가 - 용두사미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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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회총회/기획] 제107회기 총회 평가 - 용두사미 총회
  • 김성윤기자
  • 승인 2023.09.12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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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부흥운동 화려한 기대에서 돈 관련 소문들까지 떠돌아... 용두사미로 평가

충남노회문제, 사회소송매뉴얼 과감히 적용... 이상규목사 정치력 부족으로 함께 무너져

클린개혁성명서 3월 발표, 5월 개인정보탈취문제 경찰 수사 회피로 클린 실천 외면
제107회 권순웅 총회장과 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107회 권순웅 총회장과 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107회기 총회는 한마디로 용두사미 총회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제105~106회기 총회의 흐름에서 볼 때 총대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실망감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제106회 총회(2021-2022년)는 코로나 시기의 중심에 선 총회였다. 그전 해인 105회기(2020-2021년)에서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105회기는 이벤트 영상 총회에 그쳤고 뭐라고 평가받을 만한 상황도 되지 못했다. 그러자 106회기 총회는 ‘은혜로운 동행’이라며 기도회를 전국적으로 하면서 회기를 마쳤다. 코로나라는 특수성이 있었지만, 총회 고유의 행정과 정치가 실종된 총회로 비판받았다.

반면 제107회기는 코로나가 마무리돼가며 기대감 속에서 시작됐다. 이전 2년 동안의 상실감과 위기감을 반전시키기를 바라는 여망을 안고 출발했다. ‘샬롬부흥’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권순웅 총회장은 교계 전체적으로 ‘샬롬’이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부흥의 선두주자로 압도적 기세로 떠올랐다. 통합측 교단은 샬롬 전도를 본받아 교단 차원의 전도운동 프로젝트를 급히 만들기도 했다.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회복의 희망을 안고 전도와 교육은 들불처럼 한국교회를 휩쓸었다.

그러나 “총회가 기도하는 곳이냐”는 106회기의 비판 지점을 107회기도 넘지 못했다. 전도운동과 정착, 새신자 양육훈련이 총회의 정치와 행정을 대신할 수는 없었다. 난마와 같은 총회 사건을 권순웅총회장도 직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3월 20일 권순웅총회장과 샬롬부흥운동본부는 총회에서 ‘돈 안쓰는 선거와 투명한 행정, 목회자 윤리 선언’이라는 ‘클린개혁 성명서’를 발표했다. 3월에 뜬금 없이(?) 발표되는 성명서로 배경과 맥락이 불투명했지만, 좋은 말이라는 취지로 보도됐다. 그러나 5월에 불거진 총회 행정유린사건(개인정보불법유출사건)에 “임원회는 7월에야 임원회가 보고 받았다”면서 “수사권이 없으니 알수 없다”고 결론 맺었다. 성명서와 모순된 행동이었다. 수사 당국에 의해 ‘클린’하게 밝혔어야 하는데 회피했다.

권순웅 총회장의 정치적 야심작은 충남노회 문제 해결방안 이었다. 충남노회폐지후속처리소위원회(위원장 김상현목사)를 통해 그동안 회피하던 사회소송메뉴얼을 적용하는 해결을 추구했다. 이 자체는 혁신적 발상이었다. 그동안 소강석, 배광식 전 총회장이 용단을 내리지 못하던 것을 권순웅 총회장은 전격 결단한 것이다.

그러나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충남노회 문제 해결의 주체로 떠오른 이상규목사가 노회 소속 목사와 교회들과 잘 해결하기 보다는 권력을 휘두르는 쪽으로 나아갔다. 충남노회 내부의 사정상 이상규목사가 정치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천안중부교회 문제만 불거지고 복잡해졌다. 결국 권순웅총회장은 현실 정치의 씁쓸함만을 경험한채 이 해결방법을 거둬들였다.

충남노회 후속처리는 폐지 지속이냐, 사회소송메뉴얼 적용이냐를 놓고 제108회 총회 본회에서 표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회 결의가 폐지라 하더라도 이미 사회소송메뉴얼이 분쟁노회수습 매뉴얼보다 먼저 통과된 상태이므로 법적 적용 순서에서 다를 수 있다. 충남노회문제로 인해 수차례 이상규목사와 권순웅총회장은 교회 앞 시위를 통해 서로 극단적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총회를 앞둔 권순웅목사도 어찌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임기 대부분을 샬롬부흥운동에 대한 강의로 보내고 제108회 총회를 맞이하는 권순웅총회장 앞에 많은 스캔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대부분이 돈과 관련된 것이다. 돈 관련 사건 특성상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운 소문들이다. 심지어 1층 리모델링 공사에 관여한 업체 대표와의 관계 조차 개인정보불법유출 사건과 함께 입방아에 올라있다. 이로 인해 108회 총회에 몇가지 헌의안도 올라와 있다고 한다.

권순웅 총회장은 다른 어느 총회장 보다 심한 레임덕에 시달리고 있다. 샬롬부흥운동 시작 시절의 화려했던 기대와 환호가 지금은 차가운 의혹의 눈길로 바뀌어 그를 바라 보고 있다. 용두사미도 이 정도면 너무도 극적이다. 그는 제108회 총회에서 불명예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처지가 돼있다. 제108회 총대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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